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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량으로 신직업에 도전하라

[채움/신직업 리포트]

신직업 리포트 | 전문가 칼럼  기술과 혁신, 창의와 비즈니스, 인간과 행복을 주제로,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현상필 CJ파워캐스트 미디어사업 본부장,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연구소 소장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컴퓨터, 인공지능, 로봇을 모른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미래, 다양한 신직업들은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인간만의 역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일은 결국 인간이 그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다


컴퓨터는 복잡한 문제를 풀고 체스나 바둑 같은 논리적인 게임은 쉽게 해내지만,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단순한 지각이나 좁은 곳 통과하기 등 간단한 이동 능력에 있어서는 세 살짜리 아이보다 어려워한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연구자들이 기존에 가설을 세운 것과 반대로 난이도 높은 추론에는 컴퓨터의 연산 능력이 거의 필요 없는 반면, 낮은 수준의 지각과 운동 기능은 엄청난 컴퓨터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는 “35년 동안의 인공지능 연구가 준 교훈은 어려운 문제는 쉽고 쉬운 문제는 어렵다는 것”이라 했다.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사람과 인공지능 로봇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히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는 인공지능 로봇이 더 잘 하는 분야에서 배우고 성장하기 보다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배움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더 잘 하는 분야의 직업이나 지식은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아 배움의 유용성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인공지능 로봇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창의력을 요구하는 분야이다.


미국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 교수는 21세기에 일어날 사회 변화를 예측하면서 21세기에는 빈곤층, 중산층, 상류층 그리고 그 위에 ‘창조층’이라는 새로운 계층이 떠오를 것이라 주장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는 계층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창조층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선 호기심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문제 설정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내 아이의 미래력>(정학경, 라이팅하우스) 이라는 책에 나온 사례를 소개하자면, 별자리와 구글 지도로만 고대 마야 도시를 찾아낸 소년이 있다. 캐나다 퀘백에 사는 15살 소년 윌리엄 가두리(William Gadoury)는 2012년 우연히 마야 문명에 빠져들어 꾸준히 마야 문명을 공부했다. 윌리엄은 왜 마야 도시는 강이 아닌 산 속 깊은 곳에 건설되었을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나름의 연구를 하던 윌리엄은 지금까지 발견되 117개의 마야도시와 별자리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캐나다 우주국 소속의 과학자들을 만나 자신의 이론을 설명했다. 윌리엄의 이론을 검증하고자 미국 나사의 도움을 받아 소년이 지목한 지역의 상세 위성사진과 관련 자료를 제공받았다. 분석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윌리엄이 지목한 정글 숲에서 86미터 높이의 피라미드를 비롯, 30개의 건축물 흔적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이는 역대 발견된 마야 도시 중 5번째로 크기에 해당되었다. 마야 문명에 대한 호기심과 찾고자 하는 문제 설정능력은 새로운 발견을 만들어 준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이 하지 못하는 이런 창의력이 요구되는 역량은 앞으로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최근에는 창의력이 필요한 신직업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웹툰 작가, 유튜버는 이미 미래의 직업으로 떠 오른 지 오래이고, 새로운 영역의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직업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둘째, 협업을 요구하는 분야이다. 


체스 게임에서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가 인공지능 엔진인 딥블루에 패한 뒤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새로운 형태의 체스 대회가 열린다. 인간이든 컴퓨터든 누구든 참여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의 대회였다. 그런데 이 대회의 우승자는 더 발전된 슈퍼컴퓨터도 프로 체스 선수도 아니었다.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챔피언은 평범한 노트북 3대를 활용한 2명의 아마추어 체스 선수였다.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 엔진이라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컴퓨터와의 협업으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SARS 프로젝트는 2003년 6명의 고등학생(말레이지아, 싱가폴, 네덜란드 2명, 이집트, 미국 필라델피아)이 인터넷상에서 소통하며 만들어 낸 사례이다. 당시에 이슈였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이라는 전염병에 대한 웹사이트는 만들어 낸 일이었다. 이 팀은 온라인 상의 소통으로만 디자인, 사이트 구성, 내용 구성 등 모든 일을 협력하며 만들어 냈다. 시차가 다르고, 지리적인 여건도 달랐지만 인터넷으로만으로도 충분한 협업 프로젝트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협업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이다. 기계는 1+1 =2가 되지만 인간의 협업은 1+1을 10이상으로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셋째, 감성 역량을 요구하는 분야이다. 


컴퓨터가 가지지 못한 것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감성이다. 슬픔, 기쁨, 사랑 등은 인간에게는 자연스럽지만 인공지능 로봇은 할 수 없는 분야이다. 사회가 테크놀러지 기반으로 이동하면 할수록 인간으로서의 감성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애견 관리사,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 사람의 감성을 충족하기 위한 직업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이러한 연유이다. 포옹만 해 주는 직업도 생기고 있다. 최근 호주 퀸즐랜드 골드코스트에 있는 제시카 오닐은 일정한 금액을 받고 포옹을 해 주는 일을 시작해, 지금은 이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매주 그녀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우리나라 돈으로 120만 원 가까이 번다고 한다. 


타인과 공감하고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능력은 지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중요해 질 것이다. 감성역량이 미래의 중요한 능력으로 각광받을 것이기에 우리는 이런 역량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분야의 배움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바로 평생학습의 중요성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평생학습을 생활화 하는 것은 지속적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








로봇을 이기려면 배움만이 살길! 


과거 볼 수 없었던 지식의 양과 속도는 평생학습을 실천하지 않고는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새로운 지식이 나옴과 동시에 과거의 지식은 무용지물이 되는 현상들이 지금의 시대에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학공부 4년으로 20년을 버틸 수 있었지만, 지금의 변화의 속도 하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산업환경의 급격한 변화 또한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20년 전 미국산업을 이끌었던 GE, IBM, GM과 같은 하드웨어 기업들이 최근에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밀리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들은 인간의 직업을 빠르게 빼앗아 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영역의 직업을 만들어 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평생학습인 것이다. 


학습이라는 것이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의 전유물로 생각되던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이제 평생 또한 학습을 실천하고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환경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학습하려는 마음과 학습역량을 높여가는 것이 새로운 시대에 경쟁력 있는 구성원으로 남는 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70세의 나이에 여러 악기를 연주했고, 미켈란젤로는 80대에 자신의 걸작을 만들었다. 괴테 역시 80대에 [파우스트]를 완성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평생 학습을 추구하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꾸었으며, 늘 배우려 노력했다. 그들의 성공 뒤에는 평생학습의 습관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휴넷에듀테크연구소 홍정민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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