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기업

달린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채움/신직업인 스토리]

 

좀비로부터 살아남아 신직업을 창출해낸,
스타트업 커무브(COMOVE) 원준호 대표와의 인터뷰

 

1994년 개봉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 주인공 포레스트는 ‘달리기 하나는 잘하는 바보’로 불린다. 얽히고설킨 그의 삶은 달리기를 통해 하나씩 술술 풀려나간다. 목적도, 끝도, 방향도, 이유도 없는 달리기였지만 그의 뒤로 하나둘 씩 추종자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들은 포레스트가 달리고 있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어느 날 사람들은 그에게 물었다. “왜 뛰고 있는 거죠?” 돌아온 그의 대답은 짧지만 강했다. “그냥 뛰고 싶었어요.”

여기, 또 다른 ‘뛰는 무리’가 있다. 조금 남다른 점이 있다면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존재한다는 사실. 도망자냐고? 약간은 비슷하다. 쫓는 자는 ‘좀비’이고, 쫓기는 자는 ‘사람’이니까. 영화나 게임 속에서 튀어나옴직한 좀비와 사람이 추격전을 펼친다. 짜릿한 스릴감을 체험할 수 있는 ‘ZOMBIE RUN FESTIVAL’(이하 좀비런)에 대한 이야기다. 좀비런은 게임과 스포츠를 결합한 G-Sports 분야 스타트업인 커무브(COMOVE)의 작품이다. 커무브는 SBA의 창업보육공간인 창업허브에 입주한 기업으로 다음은 커무브의 원준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좀비런이란?

마라톤에 '좀비(Zombi)' 콘셉트를 더한 새로운 문화콘텐츠. 좀비런 참가자는 일반 러너(Runner) 또는 무시무시한 분장을 한 좀비 역할 중 하나를 선택한다. 러너는 허리춤에 찬 생명 띠를 좀비들에게 빼앗기지 않고 살아남아 결승선까지 레이스를 펼친다. 레이스는 총 3km 구간이며 중간 중간 재미난 미션과 이벤트가 레이스의 재미를 더한다.

 


 

 

Q

“달리기를 좋아하시나요?”

네, 개인적으로도 달리기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가능하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는 편입니다. 관심을 갖고 좀비런을 기획할 즈음 해외시장 조사 과정에서 수많은 이색 러닝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단순히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예술, 문화가 결합된 스포츠가 앞으로 점점 주목을 받게 될 거란 분위기를 읽게 됐죠. 그리고 스포츠가 운동을 잘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로 함께 운동을 즐기는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에 주목했죠. 여기에서 좀비런의 콘셉트가 탄생했고요. 레크리에이션의 특성과 좀비 코스튬처럼 비주얼적인 요소가 가미된 ‘함께 어울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 말이죠.

 

Q

커무브(COMOVE)의 대표 콘텐츠인 좀비런은 G-Sports라는 하나의 새로운 분야를 창조해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커무브가 그리는 비전은 어떤 모습일까요?

G-Sports 분야는 앞으로 점점 더 다양화된다고 봅니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대중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커무브 역시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다양한 체험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펀 런(FUN RUN, 좀비런 3km, 에일리런, 조선좀비런) 체험을 통해 G-Sports 분야가 보다 대중화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커무브의 주 수입원은 티켓 판매와 브랜드 프로모션 광고에서 비롯됩니다. 2013년 설립 이후, 서울·부산을 비롯한 전국 7개 도시에서 약 8만 여 명이 함께 뛰었어요. 앞으로 커무브는 글로벌 펀 런 회사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2019년에는 동남아 진출을 발판삼아 G-Sports 콘텐츠가 아시아 각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때 커무브가 대표적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해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면 해요. 가령, 일상에서 좀비처럼 사는 사람들에게 좀비런을 통해 ‘백신’을 나눠주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하는, 저희 회사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입힌 일종의 소비재를 기획·판매하는 콘텐츠를 구상하는 것도 그 일환이죠. 궁극적으로는 커무브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백신을 생산해내는 회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일상에서 좀비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일상에서 좀비가 된다는 건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데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떤 우울감에 빠져 힘들었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아요. 마치 좀비처럼 말이죠.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한 불안한 상황을 극복하고 자기만의 이너 피스(Inner Peace)를 만드는 것 역시 하나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봐요. 좀비런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작은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는 거고요. 커무브의 CI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돕는 그런 역할을 바로 커무브가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좀비런 현장에서 일탈적인 에너지를 120% 표출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커무브가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구나’하는 뿌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까지가 바로 저희의 미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1차적인 성취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봅니다.

 

Q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것은 커무브의 콘텐츠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운동이 삶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데 확신이 있었어요. 여기에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운동을 즐길 수 있을까?’ 고민했죠. 우선은 스포츠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게 무엇인지 생각했어요.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고, 함께 어울리며 사회성을 높일 수 있는 스포츠의 매력을 살리는 데 집중했죠. 평소에 운동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좀비런을 통해 스포츠 세계에 입문하게 되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고자 했어요.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는 우울감, 불안감,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2030 세대들이 정신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비유컨대 좀비스러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백신’을 좀비런을 통해 얻게 되길 바랐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런 의미에서 저희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커무브가 추구하는 기업 정의가 ‘소셜벤처’에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CSR 측면에서 멘탈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고요.

 

 

Q

앞으로 커무브가 성장해 나가는 데 있어 그 원동력은 사람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커무브는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지 궁금해요.

스타트업 초창기에는 단순한 호기심에 찾아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점차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현재에는 제법 진지하게 G-Sports 분야에 대해 생각하고 오는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런 친구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기도 했고요. 이 중에는 오랜 시간 함께 악전고투하며 커무브를 만들어 온 팀원들이 중간관리자로서 성장하기도 했어요. 가끔 사업을 꾸려나가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 팀원들이 함께 있어 수월하게 극복해낼 수 있었고요.(웃음) 특히 올해 새로운 팀원들이 영입됐는데 고객커뮤니티 활동이나 대학생기획단 등 좀비런 행사 경험과 배경지식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팀원들이어서 서로 합이 잘 맞는 편이예요. 바람이 있다면 프로 스포츠 팀처럼 서로 간에 프로로서 존중해주되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조직의 규율에는 민감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협력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이타적인 사람이 바로 커무브가 찾는 사람입니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연령대가 낮다보니 자연스레 생길 수 있는 단점들도 있는데-저 역시도 그런 시행착오를 겪어왔고요-건강하게 의견을 표출하면서 기분 좋은 성취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으면 합니다.

 

Q

커무브의 도전정신, 그곳에서 바로 신직업은 창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커무브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의 도전은 ‘유효’할텐데요. 어떤 역할이 요구되는지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커무브는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G-Sports 분야에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다만 이 분야가 다소 생소하기 때문에 해당 경험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부족한 편이예요. 그래서 저희 커무브는 유사 경험을 가진 친구들을 환영합니다. 가령 본인이 직접 계획해서 실제로 유치한 축제나 이벤트가 있다면 이 또한 하나의 경력이라고 생각해요. 또 다른 하나는 IT 기술과 결합한 체험을 기획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한데요. IT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프로그래머이자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환영이죠. 앞으로 G-Sports 분야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개인의 성장욕구를 갖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진지하게 도전해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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