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채움/신직업 리포트

사람이 모이면 일자리가 생긴다

신직업리포트 | 현장취재  미래변화와 혁신에 관련된 행사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전 세계 각국 대표 기업이 최고의 기술과 상품을 선보이는 자리, 국제 전시박람회는 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 아이디어가 샘솟고 새로운 사업이 싹튼다. 이는 곧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로 연결된다. 사람들 간의 교류와 소통은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박람회, 즐겁고 생산적인






“축제는 즐겁지만 일회성이고 소비적이다. 박물관은 역사적이지만 현재를 담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박람회는 즐거우며 생산적이고, 역사적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위 글은 지난 40여 년 동안 각종 국제박람회 현장에서 기획과 연출 등을 맡아온 히라노 시게오미가 펴낸 책 <국제박람회 역사와 일본의 경험>(커뮤니케이션북스, 2011)에 언급된 내용이다. 이 책은 국제박람회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른 역사 전문서로, 그가 현장에서 축적한 관련 자료와 분석 결과물이 담겨있다. 


유대계 독일인 철학자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은 “산업-욕구란, 달리 말하면 자본의 욕구이며, 자본주의의 사적 전개과정” 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가 정신이 인간의 기본적 욕구’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만국 박람회를 조직 및 전시하고 관람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바로 자본적 활동이자, 욕구를 매개로 한 근대적 프로젝트로 본다.





영국, 만국 대박람회의 파급력을 보다





                                                                                                       @cascade news



1798년 이후, 파리에서는 산업 박람회가 지속적으로 열렸다. 프랑스 혁명으로 기업가 및 중산 계층의 자유로운 산업 활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웃 나라 영국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혁신의 물결인 산업혁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 


유럽 각국에서는 프랑스 혁명의 영향으로 오스트리아(1808년), 벨기에(1820년), 독일(1838년)을 앞세워 산업 박람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발터 벤야민이 말한 '산업-욕구'의 열풍이 유럽 대륙을 휩쓸었던 것이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도 이른바 '서구'라는 지역적 틀을 벗어나진 못한 한계가 있었다. 프랑스는 산업 박람회를 개최하여 얻은 비교우위를 이미 잃고 있었다. 산업혁명 후, 영국에서는 규모는 작지만 비교적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박람회가 열렸다. 마침내 1851년 영국은 런던 왕립 공원인 하이드 파크(Hyde Park)의 수정궁(Crystal Palace)으로 대변되는 ‘런던 만국 대박람회’를 개최해 박람회의 결정판을 만들어냈다. 수정궁은 유리와 철의 조화로 당시 파격적인 건축물이었고, 영국의 선진 기술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산업 박람회는 '박람회의 정치학'이 강대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국제 질서 정립을 위한 형태로 제시된 시점, 대영제국의 위상을 안팎으로 과시하는 제전으로 자리 잡았다.당시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앨버트 공은 런던에서 만국 박람회가 개최되면 전시품 중에 반드시 외국 생산품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 결과 런던 만국 박람회에는 32개국이 참여했고 전 세계 산업을 한자리에 모아 선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세계인들은 영국 산업혁명의 결과물을 보고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자국에 산업혁명의 당위성을 설파하기에 이르렀다.






오늘의 세계 전시회 현장,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현대까지 이어지는 각종 국제 전시회는 전 세계 산업계의 '산업-욕구'를 자극한다. 규모나 열기가 160여 년 전 런던을 비롯한 유럽 만국박람회 못지 않다. 전시회 현장은 전 세계 각국 대표 기업과 기업인들이 최고의 기술과 상품을 선보이는 각축장이 된다.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제품 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대표적이다. 


박람회에는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개최 도시 곳곳에서 수많은 컨퍼런스와 기업인들의 미팅이 있고, 저녁에는 추진 방향이 맞는 사람들이 만나 밤늦도록 비즈니스 파티를 연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과 모임 속에서 아이디어가 샘솟고 새로운 사업이 싹튼다. 그것은 곧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로 연결된다. 사람들 간의 교류와 소통이 국가가 성장하는 원동력으로써 작동한다.


그러나 세계 전시회 현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세계 최고의 제조 기반인 삼성, LG, 현대, SK 등을 갖췄음에도 다소 낮은 편이다. 국내 전시회 기반이 열악해 한국 기업은 대부분 해외로 향한다. 다른 나라에서 벌이는 잔치에 끼어든 한국은 거대한 후원자로만 머물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와 공공 기관들은 1960년대부터 내세워온 한국 제품의 해외 수출 및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한 방향만 보고 엄청난 혈세를 대고 있다. 


우리는 지난 19세기 전 세계를 경영한 영국, 왕실의 앨버트 공이 주장한 외국 생산품의 국내 전시 유치라는 방향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국내 기반 세계 시장의 조성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 유수 도시에서 열린 전시 및 박람회 현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을 벌여 우위를 차지하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 창의적 사업을 추진하고 거래선을 발굴하는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금과 같이 일자리가 부족한 시기에 한국 내에 세계 도시와 기업을 박람회에 유치함으로써 형성되는 각종 전시 및 회의 시설, 인재와 개최 노하우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합된 고급일자리, 특히 청년 일자리를 놓치고 있는 점이다.


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일자리를 만드려고 ‘리쇼어링(reshoring,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적용해 해외에 나가 있는 기업들을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강하게 밀고, 심지어 외교적으로 무역 전쟁까지 불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국내로 불러 모아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때



다른 나라의 중소기업 지원 사례를 살펴보자.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자국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지원을 위해 도시마케팅 방식으로 홍콩 전시회를 판매한다. 한국이 전시사절단을 꾸려 다른 나라의 도시 전시회에 참가하는 데 경비를 지원하는 방식보다, 홍콩은 자국 전시회에 유료로 참가하는 외국 기업인들을 유치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또한 싱가포르 정부와 공공기관은 오래 전부터 전시회와 MICE를 활용해, 자국 내 세계 장터를 조성하고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에게 행사 참가비를 받아 중소 기업을 지원하고 자국 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방치된 독일 군수격납고 등을 전시장 시설로 활용한 마샬 플랜(Marshall plan ; 유럽 부흥계획 European Recovery Program), 중국 내 지방정부 간 전시장 유치 설립 전쟁, 일본의  전시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해외 벤더 - 소상공인 상생 생태계 등 앞서가는 여러 전시 강국의 사례까지는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제 한국도 세계 전시 박람회의 역사와 선진국들의 전략을 짚어보고 나아갈 방향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에서 다른 나라의 도시 전시 박람회로 향하는 수출 지원예산의 1/4만이라도 한국 내 전시회 시장 활성화에 투자한다면, 그로부터 확보된 국민의 혈세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글로벌 일자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탄탄한 발판이자, 미국 대공황을 돌파한 뉴딜 정책과 같은 기능을 할 것이다.









 [신직업 리포트]   새로운 직업 탄생의 용광로, 인구 소멸 지역

 [신직업 리포트]   채용 담당자가 입사 지원자에게 듣고 싶은 말

 [신직업인 스토리]   모두와 공유하고픈 뉴미디어 쌍방형 콘텐츠를 만들다

 [신직업 리포트]   타트업으로 돌파하는 직무와 취업 고민, '청년, 스타트업을 만나다'

 [신직업인 스토리]   For me, 나를 위한 서비스 정보 미디어!

 [신직업 리포트]   디자인의 미래, 그리고 한국의 미래를 그려보다

 [신직업 리포트]   배움의 경계를 허물어라

 [신직업 리포트]   창의와 혁신의 시대, 다양한 직업 능력을 겸비한 디지털 전문가, 경험 디자이너

 [신직업 리포트]   삶을 뒤바꿀 새로운 기술2- 자율주행차가 가져온 일자리 변화

 [신직업 리포트]   디지털화로 부상하고 있는 인문학·문화예술 전공자를 위한 직업군

 [신직업인 스토리]   이야기가 들리는 정장, 서로를 향한 힘찬 응원

 [신직업인 스토리]   나만의 취미를 위한 작은 상자, 하비인더박스

 [신직업 리포트]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과 신직업으로 소통하다

 [신직업 리포트]   하지 않고 펀(Fun)한 스포츠 신직업 세계, 스포츠산업 JOB FAIR 2018

 [신직업 리포트]   첨단기술과 창의성의 공생은 가능한가

 [신직업인 스토리]   간에서 벗어나 시간을 지배하라

 [신직업 리포트]   환경과 에너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화두의 고민에 첨단 기술과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다

 [신직업인 스토리]   트렌드, 읽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야 할 기준이 되다

 [신직업 리포트]   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불러 온 신직업

 [신직업 리포트]   기본으로 돌아가 삶의 질을 높이다 자연요법 치료사와 행복책임자

 [신직업인 스토리]   최적화된 IoT의 솔루션을 제시한 IoT의 빛, ㈜빛컨

 [신직업 리포트]   정보의 시대에서 경험의 시대로

 [신직업 리포트]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미국, IT 직업 분야 양극화 진행중

 [신직업 리포트]   중소기업에서 강소기업으로! 좋은 기업,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다

 [신직업 리포트]    다가올 미래 도시 스마트시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와 신직업이 태동하다

 [신직업 리포트]   ‘연결’이 만들어내는 혁신

 [신직업 리포트]   미래시대의 필수 언어, 코딩

 [신직업 리포트]   독일 인더스트리 4.0 전략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직업군

 [신직업 리포트]   청년실업, 신직업에서 길을 찾다 -떠오르는 테크놀로지 관련 직업군

 [신직업 리포트]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 푸드테크에서 신직업의 길을 모색하다

 [신직업 리포트]   미래 지식 생태계를 지배할 힘 1 - 정보, 소수에서 모두에게

 [신직업 리포트]   4차 산업혁명 시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1 - 디지털 리터러시는 필수이다

▶ [신직업 리포트]   메이드 인 코리아, 비즈니스의 무대를 세계로 확장하다

 [신직업 리포트]   융합형 인재,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다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게임 실황자

 [신직업 리포트]   직장 내 신직업인, 혁신과 창조를 위한 도전

 [신직업인 스토리]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가장 현실감있게 재현하는 첨단의 마술사

 [신직업인 스토리]   미래 산업 리더, 첨단의 기술을 꿰어 삶의 가치를 높일 목걸이로 만들다

 [신직업인 스토리]   의료 현장의 기반을 다져 미래를 바꾸다

 [신직업인 스토리]   꾸준히 갈고 닦은 망치가 곧 신직업의 무기